FDM 3D 프린터로 출력한 결과물은 필연적으로 층(Layer)이 쌓인 결이 남게 됩니다. 이 결을 지우고 매끈한 표면을 만들어 도색까지 완성하는 과정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, 결과물의 가치를 180도 바꿔놓습니다. 오늘은 전문가급 후가공을 위한 4단계 프로세스를 공유합니다.
1. 1단계: 서포트 제거 및 기본 면 정리
후가공의 시작은 불필요한 서포트를 깨끗이 제거하는 것입니다.
- 니퍼와 롱노즈 활용: 서포트를 떼어낼 때 모델 본체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주의합니다.
- 아트나이프: 서포트가 붙었던 자리의 거친 돌기나 거미줄(Stringing)을 가볍게 긁어내듯 제거합니다.
2. 2단계: 단계별 샌딩(Sanding)의 법칙
사포질은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, 거친 번수에서 고운 번수로 단계적으로 올라가야 합니다.
- 저방수(80~220방): 눈에 띄는 적층 결을 깎아내는 단계입니다. 이때 표면의 수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.
- 중방수(400~600방): 저방수 사포가 남긴 깊은 스크래치를 지우며 표면을 부드럽게 만듭니다.
- 물샌딩(Wet Sanding): 600방 이상부터는 사포에 물을 묻혀 작업하세요. 마찰열로 인해 PLA가 녹는 것을 방지하고, 가루 날림 없이 더 고운 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.
3. 3단계: 퍼티(Putty)를 이용한 틈새 메우기
샌딩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깊은 골이나 출력 오류 부분은 ‘퍼티’로 메워야 합니다.
- 레드 퍼티/3M 퍼티: 얇게 펴 발라 미세한 결을 메웁니다.
- 에폭시 퍼티: 파손된 부위를 복구하거나 큰 구멍을 막을 때 사용합니다.
- 팁: 퍼티가 완전히 건조된 후 다시 400~600방 사포로 평평하게 다듬어 줍니다.
4. 4단계: 서페이서(Surfacer) 작업과 최종 확인
도색 전 가장 중요한 단계는 서페이서 도포입니다.
- 결 확인: 서페이서를 뿌리면 무채색으로 덮이면서 보이지 않던 미세한 흠집과 결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.
- 프라이머 역할: 서페이서는 도료(물감/스프레이)가 플라스틱 표면에 잘 달라붙게 하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.
- 반복: 서페이서 도포 후 결이 보인다면 다시 600방 사포질 → 서페이서 과정을 반복하여 ‘도자기 같은 표면’을 만듭니다.
5. 결론: 도색의 80%는 전처리입니다
화려한 색을 칠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색이 올라갈 바닥면을 얼마나 매끄럽게 만드느냐입니다. 샌딩과 퍼티 작업은 지루할 수 있지만, 이 과정을 거친 출력물은 더 이상 ‘장난감’이 아닌 하나의 ‘작품’으로 재탄생합니다.